자민련, 내각제內訌 소강국면…김용환씨 정면대결 피해

  • 입력 1999년 8월 2일 19시 26분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를 둘러싼 자민련의 내홍(內訌)이 2일을 기점으로 소강국면에 들어선 느낌이다. 당내 강경파를 주도하던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가 이날 강행하려 했던 충청권 의원 만찬을 취소하면서 표면상 당내 반발기류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김전수석부총재는 이날 김범명(金範明) 변웅전(邊雄田)의원 등의 끈질긴 만류 끝에 김종필(金鍾泌)총리 초청 오찬의 ‘대항모임’으로 해석됐던 저녁 만찬을 취소했다.김범명의원 등은 1일 밤 김전수석부총재 집을 찾아 새벽까지 JP 초청 오찬 참석을 요청했다.이들은 2일 다시 김전수석부총재를 찾아 “김전수석부총재가 안가면 우리도 안가겠다”고 ‘반(半)협박’을 했고 결국 김전수석부총재는 “내가 저녁모임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전수석부총재와 이인구(李麟求)전부총재는 이날 JP 초청 현역의원―당무위원 오찬에는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김전수석부총재의 한 측근은 “김전수석부총재의 만찬 취소는 JP에 대한 ‘마지막 예의’일 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전수석부총재는 ‘JP에게 결국 항복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에게 어떻게 그런 단어를 사용하느냐. 나를 그렇게밖에 안보느냐”며 역정을 냈다. 그러면서 “내각제가 아직 살아있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JP의 주장을 반박했다.

○ …한편 김총리는 이날 오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지난달 17일 워커힐 회동, 김대통령 및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와의 청와대 3자회동 등 연내개헌 유보 결심과정을 설명한 뒤 강경파 의원들에게 ‘최후통첩성 경고’를 던졌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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