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의원 후원회 700여명 몰려 북적

  • 입력 1999년 6월 23일 23시 03분


국민회의 김홍일(金弘一)의원이 23일 몇차례 미뤄왔던 후원회를 열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장남이라는 점 때문에 그가 후원회를 열 경우 남다른 관심을 끌 것이란 ‘예상대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엔 국회의원 50여명을 포함, 700여명이 몰려 북적댔다.

인파의 상당 부분은 국민회의와 그 외곽조직인 ‘새시대 새정치연합청년회(연청)’ 관계자들이었다. 그러나 경제인도 적지 않아 신동혁(申東爀)한미은행장 송달호(宋達鎬)국민은행장 박종식(朴鍾植)수협회장 박삼구(朴三求)아시아나항공사장 손병두(孫炳斗)전경련상근부회장 박상희(朴相熙)중소기협중앙회장 등의 모습이 보였다.

김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우리 사회가 아직 투명하지 않아서인지 대통령 아들의 힘을 빌려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여전히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나로서는 대통령의 아들이 아니라 ‘정치인 김홍일’로 서고 싶고 오늘 후원회도 그런 뜻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김의원이 그동안 아버님 때문에 몸을 낮추고 희생해 왔지만 이제는 독립적인 한 정치인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정치 지망생들로 보이는 일부 참석자들은 김의원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에 열을 올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의원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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