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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3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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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장관의 금품 수수는 축의금과 전별금 안받기 등 ‘공직자 10대 준수사항 결의대회’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알려져 파문을 더하고 있다.
손장관은 장관 취임 직후인 지난달 말 러시아에서 연극 ‘어머니’ 공연을 마치고 기업인들로부터 ‘격려금조’로 돈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손장관은 23일 정부 과천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연이 끝난뒤 무대위에서 격려금을 받아 바로 극단(연희단 거리패) 부대표에게 봉투째 전달했다”며“격려금을 받는 것은 연극계의 오랜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손장관은 “극단측이 정동극장 스태프와 극단단원들에게 각각 5000달러씩 나눠줬고 나머지 1만달러는 지방공연 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무는데 쓰기 위해 극단측이 보관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진상규명과 손장관의 해임을 촉구하고 나선 반면 여당측은 손장관이 공직자의 처신을 잘 몰라 실수를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청와대는 “손장관의 거취문제를 논의한 적은 없으나 앞으로 논의해 보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시민들, 특히 공무원들은 대체로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번 일로 손장관이 사퇴까지 해야 하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여성계는 손장관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또 한번의 ‘여성장관 흔들기’가 아니냐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경실련은 자진 사퇴를 주장한 반면 손장관이 공동대표로 있던 환경운동연합은 국민에게 사과할 것과 즉각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격려금을 전달하는데 참석했던 기업인은 당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러시아 방문을 수행한 손병두(孫炳斗)전경련부회장 김재철(金在哲)무역협회회장 박상희(朴相熙)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박삼구(朴三求)아시아나항공사장 등 7, 8명이다.
〈정성희·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