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2월 28일 19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지난해 4월 대구 달성 보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박부총재는 7개월여만에 일약 제1야당 부총재로 도약했다. ‘여성몫’이라고는 하지만 지난해 ‘6·4’지방선거와 ‘7·21’재 보선에서 청중들을 대거 몰고 다니며 당후보들의 득표력을 높인 공로가 인정된 것.
박부총재는 ‘부총재’로서도 점수를 얻었다. 외유내강형인 박부총재는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정치적 판단에서는 매우 고집스럽다는 인식을 주위에 심었다. 박부총재가 지난해말 ‘국회 529호실 사건’때 “문을 따고 들어가자”는 강경론을 주도한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 총재단회의에서 박부총재를 지켜본 김덕룡(金德龍) 최병렬(崔秉烈)부총재 등은 “겉보기와는 전혀 다르며 매우 강단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TK(대구 경북)의원들 사이에서 박부총재는 벌써부터 강재섭(姜在涉) 이상득(李相得)의원과 함께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 이후 TK를 이끌어갈 ‘3인 후보’ 중 한명이다.
이런 박부총재에게 내년 총선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도자군 부상(浮上)여부는 총선국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기 때문. 일부 TK의원들 사이에 “내년 총선에서 박부총재의 위력이 이회창(李會昌)총재보다 센 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기도 할 정도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부총재와 가까운 신영국(申榮國)의원은 “박부총재가 정치적 야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박부총재가 너무 서두르지 않을까 하는 점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