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대선자금 파문]상도동『DJ 정치자금 알고있다』

  • 입력 1999년 2월 5일 19시 23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5일 측근들과 서울근교에서 등산을 했다. 그러나 김전대통령은 등산을 하면서도 여권에 대한 분을 삭이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김전대통령은 특히 측근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을 통해 전날보다 훨씬 격앙된 반응을 드러냈다. 박의원은 “김전대통령은 정태수(鄭泰守)씨의 대선자금 제공 증언이 정치공작에 의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여권이 형집행정지나 사면복권을 조건으로 정씨와 거래하는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현재 김전대통령의 분위기는 더욱 강경하며 여권이 나오는 것을 봐가며 적절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면서 “명예회복을 위한 자위적 조치 등 여러 대응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의원은 또 민주계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대책을 마련하라는 김전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4일 저녁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 김덕룡(金德龍) 박관용(朴寬用)부총재 등과 만나 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5일에는 김수한(金守漢)전국회의장 등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민주계 의원들은 여권이 확전을 시도하지 않을 경우 먼저 반격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모아 김전대통령에게 전했다는 후문이다.

상도동측의 한 인사는 “우리는 힘도 돈도 없지만 인내의 한계에 도달하면 그냥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치자금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제기 등 맞대응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무튼 김전대통령의 대응은 여권이 향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