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정태수씨 서면답변「제2의 폭탄」나올까?

  • 입력 1999년 2월 5일 19시 10분


정태수(鄭泰守)전한보그룹총회장이 4일 국회IMF환란조사특위의 증인신문에서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1백50억원을 준 사실만 시인하고 나머지는 서면답변하겠다고 밝혀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위는 정전총회장이 정치권 로비의혹 등 ‘폭발성’이 강한 사안에 대해 대부분 서면답변하겠다고 비켜간 만큼 이 대목을 집중적으로 물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질문서에 △정전총회장이 김전대통령에게 1백50억원 이외에 추가로 대선자금을 준 적이 있는지 △92년 12월12일 하얏트호텔에서 김전대통령을 만나 1백억원의 대선자금을 건네줄 당시 동행한 사람이 누구인지 △비자금은 얼마나 조성했으며 사용처, 특히 구여권과 정권의 실세들에게 어느 정도 주었는지 등을 담을 계획이다.

또 한보철강에 대한 막대한 대출의 실제배후는 누구인지와 97년 검찰수사과정에서 ‘정태수리스트’와 관련해 특정정치인에 대한 진술을 강요받은 적이 있는지 등도 질문서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특위는 6일중 정전총회장측에 질문서를 전달한 뒤 9일 답변서를 받아 10일 공개하기로 했다.

현재 여권은 정전총회장이 일단 입을 열기 시작한 만큼 법적으로 불리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성실하고 자세하게 답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럴 경우 다음주 ‘제2의 폭탄’이 터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전총회장의 서면답변 발언이 청문회를 빨리 마치기 위해 의례적인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어 답변내용이 4일 공개한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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