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없는 제헌절」되나?]여야,院구성 신경전 여전

입력 1998-07-12 19:32수정 2009-09-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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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헌절행사장에서는 국회의장단의 모습을 찾을수 없을것 같다. 이날까지 국회원구성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을 선포한지 50주년이 되는 기념일에 행사의 주최자가 돼야할 국회가 없다는 것은 여야로서는 낯뜨거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야는 ‘식물 국회’에 대한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해 17일까지 협상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0일 양당8인협의회를 열어 그동안의 강경입장에서 선회해 제헌절 이전 후반기 원구성을 추진키로 합의까지 했다. 이를 위해 양당은 무조건적인 협상을 한나라당측에 제의해 놓은 상태다. 13일 3당총무협상을 열든지,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3당 3역이 참여하는 9인회의를 열어 교착상태를 타개하자고 제의해 놓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나라당이 제의한 ‘국회의장 자유투표 선출’에 대해 표면적인 반대입장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전향적인 검토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토라졌다. ‘안기부 문건’파문에 대한 여권의 ‘해명 및 적절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측은 여권의 조기 원구성으로의 입장선회에는 안기부 문건파문을 희석시키려는 저의가 깔려있다고 보고 ‘지금은 공세의 고삐를 더욱 당길때’라고 판단한듯 하다.

이에는 ‘7·21’재보선의 승기를 잡기위해서는 ‘안기부 문건파문’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따라서 13일 여야간 어떤 형식의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일단은 말싸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있다는 객관적 상황도 ‘여야 협상 비관론’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여야는 7곳의 재보선지역에 의원들을 파견해 총력 지원전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자유투표에 의한 의장선출을 위해 국회가 소집되더라도 출석률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있어 국회를 소집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재보선 이후에나 국회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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