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野의원 접촉…14일 예결위원-총무 만찬

  • 입력 1998년 4월 12일 20시 31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야당의원들과 직접대화의 물꼬를 텄다.

김대통령은 14일 저녁 국회예결위원 45명 전원과 3당총무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연다.

이날 만찬은 지난달 임시국회에서 추경예산안을 원만히 처리해준 데 대한 답례의 성격이다.

하지만 김대통령이 여야의 ‘합석(合席)’이라는 형식을 빌려서라도 야당 의원들과 접촉을 시도, 교감을 넓히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대통령은 취임 뒤 총리인준 문제와 추경예산안 처리 등을 둘러싸고 정국 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자 측근들에게 “야당의원을 직접 만나 얘기할 수 없느냐”고 자주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조순(趙淳)총재와의 여야 영수회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야당의원들과의 직접 대화를 절실히 원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국민회의 신구(新舊)당직자 오찬석상에서 김대통령이 자신의 이같은 바람을 이야기했고 국민회의 당직자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청와대 초청을 건의함으로써 이 문제가 적극 추진되기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만찬분위기를 보고 야당측이 양해할 경우 야당 전체의원들을 초청하는 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야당의원들과 만나 취임 후 자신이 보고 느낀 정국운영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토로,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협조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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