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3당 움직임]가시돋친 공방 주고받아

  • 입력 1998년 4월 4일 20시 01분


정계개편을 둘러싼 여야의 대결기류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야는 4일에도 당직자 발언과 의원총회 등을 통해 정계개편에 대해 가시돋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한나라당

이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여당의 인위적 정계개편 기도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의원들은 거대야당의 이점을 살려 원내투쟁의 강도를 높여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순(趙淳)총재는 영남지역 4곳의 재 보선을 석권한 것은 여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총재는 “이러한 민심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의원빼가기를 계속하는 것은 야당파괴공작”이라면서 여권의 인위적 정계개편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단합하자고 역설했다.

조진형(趙鎭衡)의원은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의 탈당은 국민회의의 회유와 협박에 의한 것”이라며 “인천시장 선거는 자신있게 생각했는데 새벽에 날강도를 맞은 것 같은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용태(劉容泰)의원도 여당의 정계개편 시도를 비난하면서 선거법 협상과 관련한 원내총무회담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의원은 “여당의 오만불손한 태도를 고치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총리임명 투표함을 개봉하는데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한동(李漢東)대표는 “여당은 지금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광역 및 기초단체장 영입작업에 조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대표는 “여당이 야당파괴를 위한 작태를 계속하면 지방선거를 보이콧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과 광역단체장의 탈당은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며 한나라당이 이를 야당파괴 공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상황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대행은 또 “우리는 국민신당을 의석기준보다는 지난 대선 때 5백만표를 얻은 정당으로 대접할 것이며 경우에 따라 파트너로서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해 6월 지방선거때 부산 경남지역에서 국민신당과의 연합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대행은 국민회의 자민련 국민신당이 한자리에서 자치단체장 공천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민련

당사에서 김상연(金相演)대구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의 입당식을 가진데 이어 6일에도 김동휘 서울 마포구 의회의장과 구의원 16명의 입당식을 추가로 하는 등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섰다. 자민련은 또 다음주중 김한규(金漢圭)전의원의 입당 등 야권인사 영입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차수·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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