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대표 간담]『政經분리, 힘든 결단 내렸다』

  • 입력 1998년 3월 11일 20시 11분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대량실업 대량부도 등 국가위기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정경분리’ 쪽으로 당론을 선회하는 결단을 내렸다”며 “그러나 여당이 정치보복과 야당파괴 공작을 계속한다면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추경안을 새로 짜서 제출하지 않아도 심의하는가.

“앞으로 총무단에 일임해 여야협의를 통해 결론을 도출할 것이다. 총무가 복안을 갖고 협상테이블에 나설 것이다.”

―추경안과 관련해 김종필(金鍾泌·JP)총리서리의 시정연설, 부서행위가 있을 경우는….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총리서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앞으로 법적 대응의 뒷받침에 만전을 기하겠다. JP총리서리는 스스로 용퇴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중단 상태인 임명동의안 투표행위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에게 정치력을 발휘해달라고 촉구하겠다.”

―추경안 편성과 관련한 당론에 변화가 있는가.

“현재까지는 새정부가 추경안을 새로 짜와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감사원장 인준안도 분리 처리하나.

“총리 임명동의안 문제가 앞에 놓여 있는데 이 문제를 따로 떼어서 할 수 있을 지 검토해보겠다.”

―영수회담이나 중진회담 계획은….

“어떤 수준의 대화나 어떤 채널의 회담도 거부하지 않겠다. 그러나 영수회담에 관한 복안은 아직 없다. 중진회담도 지금은 거부한 상태다. 총무단 회담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정변경에 의해 필요하다면 추진할 수 있다.”

―당론변화의 계기는….

“위헌적인 총리서리체제를 종식시키기 위해 정치적 법적인 노력을 충분히 했다. 어제는 헌법재판소에 제소함으로써 법적대응을 마무리했다. 또 헌정수호비대위가 공청회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그동안 당3역과 주요당직자들이 여러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한 토대에서 결단을 내렸다.”

―여권의 재투표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 국회법에 따라 적법하고 정당하게 무기명투표를 했다. 투표행위가 무효라는 것을 전제로 한 재투표는 수용할 수 없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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