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JP총리 거부』…與 8人協,「서리」체제 검토

  • 입력 1998년 2월 21일 07시 18분


한나라당은 20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에 대한 국무총리 인준 동의안에 반대한다는 당론을 확정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이 정하고 25일 국회 본회의에서의 구체적인 반대방법은 본회의 직전 의총을 열어 정하기로 했다. 원내 1백62석의 거대야당(현재 전체의석 2백95석)인 한나라당의 이날 결정으로 총리인준 동의안의 통과여부가 불투명해져 향후 정국은 파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총리인준에 찬성하는 의원이 적지 않고 이날 의총에 불참한 의원이 30명이 넘는데다 여권의 물밑 설득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반대당론 결정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이를 관철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8인협의회를 열어 한나라당 의원을 상대로 설득을 벌이고 한나라당이 투표불참이나 백지투표 등의 방침을 결정하지 않도록 유도하되 인준이 불가능할 경우 ‘총리서리체제’로 가는 방안도 논의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총에서 ‘새 정부 초대총리 임명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결의문을 채택, 신임국무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난국을 극복할 경제전문가 △미래지향적 리더십을 가진 참신한 인물 △국헌문란 정경유착 부정축재 등의 도덕적 결함이 없는 인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의총에서 조순(趙淳)총재는 “19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나를 만나 총리 인준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나는 ‘내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 총리는 참신한 인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조총재는 “박총재는 우리당 소속의원 2, 3명 정도를 입각시킴으로써 거국내각의 모양을 갖추고 싶다고 밝혔으나 나는 우리당 의원을 빼내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찬반토론에서 이부영(李富榮) 이신범(李信範)의원 등은 “김대중(金大中)납치사건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종필씨가 어떻게 김대중차기대통령의 파트너로 정부를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면서 “평생 권력자에게 아첨해온 JP에게 견제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반대이유를 밝혔다. 반면 김종호(金宗鎬) 박세직(朴世直)의원 등은 “국민회의는 자민련과의 공동정권이어서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체제 극복을 위해서라도 총리 인준에 동의해주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 자민련 이정무(李廷武),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원내총무는 국회의장실에서 3당 총무회담을 갖고 총리인준 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25일 여는 한편 3월에 임시국회를 개최, 인사청문회법안과 추경예산안을 처리키로 합의했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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