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JP총리는 안돼』 아직도 강경입장

  • 입력 1998년 2월 15일 21시 01분


여야가 제188회 임시국회 파행을 거듭하는 핵심 이유는 ‘김종필(金鍾泌·JP)총리 문제’가 정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겉으로는 인사청문회 도입 및 청문회법안의 회기내 처리 문제로 열을 올리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JP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와 총리인준 문제가 걸림돌임을 알 수 있다. JP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는 한나라당측이 ‘시행 유보’ 가능성을 보이면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사실 한나라당이 이번 회기내에 인사청문회 법안을 통과시켜도 법률의 공포 및 발효기간 등을 감안할 때 그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총리인준 동의다. 현재 한나라당내 기류는 당론으로 ‘JP 총리인준 불가’를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의원총회에서 신상우(辛相佑)의원은 “인사청문회와 총리인준 동의 문제는 별개”라고 못박았다. 이같은 주장은 당내 초재선그룹이나 민주계쪽에서 강하다. 초재선의원들은 25일 있을 총리 인준 동의 투표 때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불참하거나 기표소를 거치지 않고 투표함으로 직행해 이탈표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물론 당내 민정계를 중심으로 찬성론도 나온다. 박세직(朴世直)의원은 14일 의총에서 총리인준 찬성론을 폈다. 이에 앞서 김종호(金宗鎬)의원도 지난달 의총에서 찬성론을 피력했었다. 현 상황에서 의원 자유의사로 투표하게 한다면 근소한 차로 인준 동의안이 통과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조순(趙淳)총재를 비롯한 당내 다수가 인준 불가를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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