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조순회담 현안 이견 못좁혀…6인협 가동엔 합의

  • 입력 1998년 2월 11일 19시 51분


추경예산안 처리와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둘러싼 여야간 갈등으로 국회가 파행을 거듭,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지 못할 처지에 빠졌다. 이번 임시국회는 국제통화기금(IMF)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합의 관련 법안과 정부조직개편안, 그리고 추경예산안 심의과제를 떠맡았으나 여야의 힘겨루기로 야당의원들이 본회의에 불참하고 관련 상임위도 공전, 법안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야는 11일 여야 수뇌부회담, 3당 원내총무 정책위의장의 6인 협의회 구성 등을 통해 막판 이견조정을 시도했다. ▼여야 수뇌부회담▼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과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와 이한동(李漢東)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여야수뇌부회담을 갖고 임시국회 순항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2시간 가까운 회담에도 불구하고 여야수뇌부는 쟁점이 되고 있는 △정부조직개혁법안 △고용조정실업대책 및 기업구조조정 관계법안 △추경예산안 △인사청문회제 도입 등에 대한 의견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대신 국민회의 자민련 한나라당 3당 원내총무과 정책위의장으로 ‘6인협의회’를 구성, 이날 오후부터 협상을 진행토록 했다. ▼6인협의회▼ 3당 원내총무 정책위의장은 여야수뇌부회동 결과에 따라 이날 오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어 절충을 시도했다. 여야는 그러나 가장 대립이 첨예한 추경예산안의 회기내 심의처리와 인사청문회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이견만 확인, 12일 오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 ▼국회본회의▼ 국회는 여야수뇌부회담 직후 고건(高建)국무총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98년도 추경예산안에 대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들었다. 김대통령은 고총리가 대신 읽은 시정연설을 통해 올해 금융 외환위기에 따라 세입면에서 6조8천억원의 차질이 예상되는 반면 세출면에서는 금융기관 부실채권 조기정리 등에 5조6천억원 수준의 추가재정소요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총 12조4천억원 규모의 재원마련을 위해 추경안을 제출한다고 밝혔다.<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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