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통합 「벼랑끝 줄타기」…舊신한국-민주 신경전

  • 입력 1998년 2월 9일 20시 15분


한나라당의 조직강화특위 협상이 막바지 국면에 들어갔다. 조순(趙淳)총재, 이한동(李漢東)대표, 김영일(金榮馹) 이규정(李圭正)사무부총장은 9일 회동을 갖고 ‘마지막 조율작업’을 벌였다. 조강특위 협상은 구(舊)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 당시 양측이 합의한 7대 3의 지분나눠갖기 협상. 구 민주당측은 협상과정에서 자파(自派)몫의 지구당을 58개(22.8%)로까지 양보했으나 첨예한 이견을 보이고 있는 10개 지구당 때문에 협상이 ‘벼랑끝’으로 몰려왔다. 이들 10개 지구당은 △서울 강북갑 강남을 △대구 남구 수성갑 △광주 북을 광산 남구 △경기 오산―화성 평택 △전북 부안 등. 구 신한국당측은 10개 중 5개 이상은 양보하지 못한다고 버티고 있고 구 민주당측은 10개 중 5개를 내놓으면 지분이 다시 줄어든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태로 20일을 넘길 경우 한나라당은 ‘공중분해’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창당(지난해 11월21일)후 3개월 이내에 법정 지구당을 창당하지 않을 경우 비록 30일간의 보완기간, 14일씩 두차례에 걸친 경고기간이 있긴 하지만 당이 소멸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대표는 “협상은 벼랑 끝까지 가야 해결책이 나오게 마련”이라며 “총재와 대표가 권능과 책임의 한계내에서 매듭짓겠다”며 막판 타결을 자신하고 있다. 9일의 4자회동도 이같은 ‘벼랑끝 협상’의 시동(始動)이라는 설명이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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