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이색홍보전]삐삐로…「컴」으로… 『한표 부탁해요』

  • 입력 1997년 11월 30일 19시 50분


▼ 음성사서함 캠페인에 인터넷광고까지 다양 ▼ 이번 대선에서는 첨단 미디어 시대에 맞게 무선호출기 전자신문 PC통신을 이용한 이색 홍보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마이다스동아일보 등 인터넷 전자신문에도 광고를 낼 예정이다. 또 PC통신에도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후보를 홍보하는 코너를 만들어 네티즌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가상공간에는 「한인옥(韓仁玉)여사에게 듣는 유언비어의 진실」 「소록도 현지취재」 등 이후보관련 소문을 반박하는 내용과 이후보의 각종 공약이 실려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측은 최근 「삐삐 홍보망 구축」작업에 착수했다. 1백만 당원의 무선호출기 음성사서함에 김후보의 로고송이나 홍보메시지를 입력해 놓는다는 아이디어. 삐삐가 하루에 다섯번 울리면 하루에 5백만번의 「삐삐캠페인」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PC통신에 가입한 당원의 ID를 「DJ***」 또는 「DJP×××」로 바꿔 홍보효과를 노린다는 아이디어도 있다. ○…국민신당은 선거운동을 경제살기기 캠페인과 병행, 이인제(李仁濟)후보를 비롯한 전당직자들이 「경제를 살립시다」라고 쓰인 리본과 어깨띠를 매고 다닌다. 또 하트모양의 「애국심」이라고 쓴 배지를 만들어 유권자들에게 달아줌으로써 병역의무를 소홀히 한 후보를 뽑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김창혁·이원재기자〉 ▼ 로고송-마스코트 대결 ▼ 각 후보진영의 로고송과 마스코트 대결도 볼만하다. 한나라당의 유세장에는 「이회창(李會昌)후보 로고송」과 가수 이용씨의 「서울」을 개사한 「승리의 노래」가 울려퍼진다. CM송 전문제작회사인 「블루캡」이 만든 이 두가지 로고송을 홍보테이프로도 만들어 당원에게 배포했다. 국민회의가 20대를 겨냥한 경쾌한 리듬의 최신곡을 개사한 점을 의식, 최신곡을 개사한 로고송도 3,4개 더 낼 예정이다. 당의 로고인 「21세기 희망돌이」를 각종 법정홍보물과 현수막에 마스코트로 활용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인기댄스그룹 「DJ DOC」의 「DOC와 춤을」, 「자자」의 「버스 안에서」 등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가요 8곡을 개사한 것과 3곡의 창작곡 등 모두 11곡의 로고송을 TV와 라디오광고,거리유세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들 로고송에서는 「경제살릴 김대중」 「든든한 김대중」 「능력있는 김대중」을 집중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민요 「아리랑」과 가요 「다함께 차차차」 「부산갈매기」 「소양강처녀」를 개사한 4개의 로고송을 활용하고 있다. 또 「일꾼 대통령 이인제(李仁濟)」가 되겠다는 의미로 「일벌」을 마스코트로 정했으며 마스코트의 이름으로는 「붐붐」을 생각하고 있다. 〈김재호·김정훈기자〉 ▼ 「口傳 홍보단」 발족 ▼ 각 후보진영은 많은 유권자와 접촉하는 직능분야를 조직화한 「구전(口傳)홍보단」을 구성, 밑바닥 표심(票心)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0월말 생활설계사 6백여명을 모아 직능홍보단 발대식을 가진 데 이어 11월에는 각각 4백명규모의 택시기사와 주택관리사 홍보단을 발족했다. 이들은 이회창(李會昌)후보를 지지하고 다른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을 전파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택시기사 부동산중개업자 부녀홍보단 등 3개 구전홍보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말 2천5백여명으로 구성한 택시기사 홍보단은 시중여론의 흐름을 감지, 당에 보고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구전홍보의 기본방침은 절대로 김대중(金大中)후보를 직접 거명하지 않고 주로 경제위기를 화제삼아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전파하는 것이다. ○…국민신당은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자금난으로 조직하지는 못하고 있다. 대신 당직자와 그 가족의 입으로 홍보전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젊음을 내세우며 국민의 배고픔을 해결한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을 닮은 이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등의 얘기를 전파할 계획이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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