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社주최 합동토론회 정치권 관심]『기발한 造語 흥미』

  • 입력 1997년 11월 28일 07시 45분


27일 정치권에는 하루전 동아일보가 주최한 3당 대통령후보초청 합동토론회가 단연 화제였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기발한 조어(造語)들이 쏟아져 토론회의 재미를 더했다. 대표적인 것이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양아들론」. 이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자신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고 몰아붙이자 이회창후보에게 『나는 버림받은 자식』이라며 『김대통령으로부터 재산과 사람을 물려받은 이회창후보가 김대통령의 양아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박성범(朴成範)TV대책팀장은 『「양자(養子), 적자(嫡子)론」이 촌철살인의 표현중 압권이었다』고 말했다. 또 국민회의 박선숙(朴仙淑)부대변인은 「YS는 아들도 많다」는 논평을 통해 『「출감한 아들」 현철(賢哲)씨는 5년간 국정을 농단하고, 「정치적 아들」 이인제씨는 규칙을 위반하고, 「양아들」 이회창씨는 아버지를 내쫓는 부도덕한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와 이인제후보간의 이른바 「김―이공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인제후보가 김대중후보의 「대타」로 이회창후보공격을 주도했다』며 『앞으로도 이인제후보를 잘 활용하면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보자의 답변스타일에 대해서도 뒷얘기들이 많았다. 이회창후보는 예전과는 달리 가벼운 답변을 많이 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이회창후보가 지역감정문제와 관련, 김후보를 겨냥해 『「남이가」나 「남이여」는 같은 말』이라고 공격한 것은 성공작이었다고 자평했다. 김후보는 「논리집착형」으로 시간을 초과한 답변이 많았다는 내부지적이 대두됐다. 이인제후보는 시종 이회창후보에 대한 공세에 간간이 김대중후보에 대한 공격을 가미한 「저돌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 후보 모두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폐부를 찌르는 압축된 표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12월1일의 TV3사중계 합동토론회에 대비해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최영묵·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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