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報 대선 여론조사]「TK바람」 서울까지 북상

  • 입력 1997년 11월 23일 19시 53분


이번 동아일보와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지지율이 1위인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를 1.6%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한 것이다. 또 이회창후보는 그동안 2위권을 놓고 혼전을 벌였던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를 11%포인트나 앞질러 앞으로 대선구도가 「김대중―이회창」의 양자대결로 바뀔 것임을 예고했다. 이회창후보의 지지도가 급 상승한 것은 지역별 지지도의 급격한 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 이회창후보는 TK(대구 경북)에 이어 PK(부산 경남) 강원지역과 함께 야성(野性)이 강한 서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이인제후보 지지층은 39.6%가 이탈한데 반해 이회창후보와 김대중후보 지지층의 이탈은 각각 25%, 25.3%에 그쳤다. 이인제후보 지지층의 급격한 동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지후보를 바꾼 응답자(17.6%)중 이회창후보로 바꾼 경우가 43.9%나 됐으며 이가운데 이인제후보에서 바꾼 경우는 30.5%, 김대중후보에서 바꾼 사람은 13.4%였다. 결국 이회창후보의 약진은 이인제후보 지지층에서 이탈한 유권자가 이회창후보쪽으로 합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주로 TK PK 서울지역에서 이회창후보로 지지자를 바꾸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후보의 약진은 김영삼(金泳三·YS)대통령을 집중 공격, 반YS성향의 표를 결집하고 「이회창―조순(趙淳)연대」 성사로 안정희구층의 유인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청와대의 신당지원설 공세로 이회창후보가 이인제후보의 여권성향 이탈표를 흡수하는데 성공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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