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票 어디로 가나]與圈 내분 여파,영남표「남북분열」

  • 입력 1997년 11월 12일 19시 50분


9백15만 영남권 표의 남북균열 현상이 대선판세에 주요변수로 등장했다. 현재 부산 울산 경남과 대구 경북 등 영남지역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28.3%며 수도권거주 영남출신 유권자를 합한 「범영남표」는 전체유권자의 30%를 훨씬 웃돈다. 5.16이후 36년간 영남출신 대통령의 집권이 가능했던 것도 바로 막강한 영남표의 위력이었으나 여권의 분열로 새로운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의 지지율이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를 크게 앞서고 대구 경북에서는 이총재가 이후보를 추월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는 3위지만 과거 선거때보다는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87년 대선 때도 노태우(盧泰愚)민정당후보와 김영삼(金泳三)민주당후보가 영남표를 분점했으나 당시엔 야권이 분열한 반면 이번엔 사실상의 여권표가 갈려 혼전양상을 보인다. 영남표의 남북균열은 정치권에서 조장한 측면이 강하다. 신한국당내 김윤환(金潤煥)공동선대위원장 등 대구 경북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민정계와 김영삼대통령계의 부산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민주계의 대립이 균열의 단초를 제공했다. 또 이회창총재의 대YS 차별화 전략에 따라 대구 경북지역의 「반(反)YS」 정서가 되살아나고 이것이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반발심리를 유발, 두 지역 정서의 틈새를 더욱 벌려 놓았다. 영남권 내에서도 아직 대도시와 중소도시 및 농촌지역의 정서는 차이가 있으나 대도시의 정서가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으로 파급되는 양상이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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