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합의문 발표]他정파 반응

  • 입력 1997년 10월 31일 20시 14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DJP연대」 합의문이 31일 공식 발표되자 신한국당과 민주당 국민신당(가칭) 등 다른 정파는 법을 어긴 부도덕한 야합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광주 동구 및 북갑지구당 합동임시대회에 참석한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대통령과 총리, 각료까지 미리 배분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이 오로지 권력만 나눠먹겠다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신한국당은 또 당의 「입」을 총동원, 파상적인 공세를 폈다. 구범회(具凡會)부대변인은 『선거도 치르기 전에 자리를 입도선매(立稻先賣)한 적은 없다』며 『두 김씨는 나라의 경영이 마치 군대 내무반의 불침번을 교대하는 것처럼 쉬운 정치놀음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도 『고희(古稀)를 넘긴 노인들인 양김총재는 합의문 서명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홍문종(洪文鐘)부대변인은 「DJP연대」에 대한 자민련 대구 경북의원들의 반발과 관련, 『대구 경북주민은 70대 노정객들의 「2년반짜리 대통령」과 「내각제총리 밀약」의 야합이야말로 우리나라 정치의 최대 비극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항복(趙恒福)부대변인은 『두당이 벌일 권력놀음은 과거 1인지배하에 국정을 농단한 군사독재정권보다도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비난한 뒤 『국민은 선택의 고민이 아니라 국체수호차원에서 저들의 야합에 맞서 투쟁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국민신당측은 「DJP연대」합의문의 위법성을 물고 늘어졌다. 이인제(李仁濟)후보의 김용원(金龍元)법률특보는 『오늘 발표한 합의문은 선거법위반이라는 지적을 의식해 김종필(金鍾泌)총재라는 특정인 대신 자민련이라는 정당에 총리직을 제공하는 것으로 고쳤으나 이는 한마디로 교활한 합법성 위장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특보는 『공식선거후보직의 포기 및 사퇴와 관련해 재산적 거래행위 등을 금지하는 현행 통합선거법 2백32조는 후보직을 포기하는 본인은 물론이고 후보직을 포기하는 자와 관련이 있는 개인,또는 집단에도 해당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원재·정연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