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고문 탈당 파장]비주류 「결심」 부추겨

  • 입력 1997년 10월 28일 19시 47분


이만섭(李萬燮)신한국당고문의 탈당과 의원직 사퇴는 당내 「반(反)이회창(李會昌)총재」 세력의 「탈당 도미노 현상」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될 것같다. 이고문은 이미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가 이끄는 「국민신당」 쪽으로부터 총재직을 제의받는 등 물밑접촉을 계속해왔다. 또 그 과정에서 탈당의사를 굳힌 당내 인사들과도 교감을 나눠왔다. 따라서 이고문의 탈당을 계기로 비주류 인사들의 연쇄탈당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고문이 계보를 관리해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고문과 개인적으로 행로를 함께 하기 위해 탈당할 인사들은 별로 없을 것같다. 그러나 국회의장과 당대표서리를 지냈고 7선의원이라는 정치적 비중을 고려할 때 그의 탈당은 당안팎에서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우선 탈당시기와 명분을 저울질하고 있는 비주류 인사들에게 「거사(擧事)」에 따른 부담을 완화해주는 심리적인 효과를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고문이 탈당을 결행한 직후 서석재(徐錫宰) 김운환 의원 등 비주류 핵심인사들이 31일 탈당한다는 확실한 일정을 밝힌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탈당이 기정사실화된 인사들로는 서석재 김운환의원과 박범진(朴範珍) 김학원(金學元) 원유철(元裕哲)의원 등이 꼽힌다. 또 서울의 L, 경기의 S L, 경남의 L의원과 부산의 H J, 강원의 L, 경남의 K의원 등도 도미노의 영향권에 있는 인사들로 거론된다. 연쇄탈당에 가속이 붙을 경우 이들의 후속탈당은 다음달초로 예상된다. 이들은 탈당할 경우 거의 모두 국민신당에 합류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고문 탈당과 관련, 또 한가지 주목할 대목은 영남표의 향배다. TK(대구 경북)출신인 이고문이 국민신당에 합류하게 되면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전지사의 지지기반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 분명하다. TK의원들의 동조탈당이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이나 그와는 별도로 TK지역의 유권자들에게 주는 심리적 영향력이 작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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