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大選 첫 자유투표…8월 국적취득 주민증받아

  • 입력 1997년 10월 26일 19시 37분


황장엽(黃長燁)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12월18일 실시하는 15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관계당국의 한 관계자는 26일 『황씨가 지난 8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고 주민등록증을 발부받았기 때문에 헌법상 보장된 참정권을 행사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황씨가 투표를 할 것인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황씨 자신의 의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계당국은 『황씨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황씨의 본적과 주민등록번호 주거지 연락처 등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혀 황씨가 실제로 투표를 하더라도 그의 투표장면은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씨는 호적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적(原籍)은 1923년 자신이 출생한 함경북도 길주로 기재했을 것으로 보인다. 황씨는 요즘 어지러운 한국의 정치현실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독서와 집필 강연 등으로 소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가 투표를 한다면 처음으로 경험하는 자유투표에서 과연 누구를 선택했는지와 그 이유가 일부 호사가(好事家)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할 것 같다. 〈한기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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