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후보 『大選 앞으로』…노동계 정치세력화 계기

  • 입력 1997년 10월 26일 19시 37분


「국민승리21」이 26일 출범식을 갖고 권영길(權永吉)민주노총위원장을 대통령후보로 공식 추대함에 따라 노동자를 중심으로 하는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가 시작됐다. 진보진영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위한 정치실험은 87년과 92년에 이어 세번째. 전국연합과 민주노총 진보정치연합 등 3개 세력이 참여하고 있다. 국민승리21은 이날 창립선언문에서 「진보적 대중정당」 건설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참여를 통해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와 농민 서민 중소기업인이 정치의 주인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날 10대 핵심공약으로 △사회복지대혁명 5개년 계획, 국민생활 기본선 보장 △평생고용체계 구축, 퇴직금 완전보장, 주40시간 노동제 실시 △부패방지특별법 제정,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의 정치활동 보장 △재벌체제 해체와 경제개혁을 통한 경제민주화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안팎의 도전과 이견이 많아 국민승리21과 권영길후보의 앞날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역대 어느 선거보다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진보진영의 결집이 수월치 않아 보인다. 한국노총도 정치적 입장에서 민주노총과 선을 긋고 있다. 국민승리21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민주노총 내부에도 민주노총의 정치세력화가 시기상조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세력이 존재하는데 『정치세력화를 할 때가 아니라 노동조합조직을 다져나가야 할 때』라는 입장이다. 이같은 내부 진통은 이날 출범식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당초 준비위측은 전국에서 5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천5백여명만 모이는 등 참석률이 저조했다. 이 때문에 행사가 1시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국민승리21과 권영길후보는 기존 후보와의 차별화로 활로를 찾아보겠다는 생각인 듯하다. 권후보는 이날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를 비롯한 모든 정치인들의 정치자금 공개를 촉구했으며 『김대중총재와의 정책연합을 통한 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용관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