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김정일의 공식승계를 계기로 북한에서 무엇이 달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김정일이 봉건적인 개인독재체제를 버리고 개혁 개방의 길로, 무모하고 범죄적인 무력통일노선을 버리고 남북대화와 교류의 길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통치자의 중세기적인 개인독재 사상에 변함이 없는 한 우리는 그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그의 말이 아닌 실천에서 구체적인 변화가 있는가 없는가를 주의깊게 지켜 보아야 한다. 나는 다음을 묻고 싶다.
첫째, 북한통치자들은 「자립적 민족경제」를 건설하여 놓았다고 호언장담해 왔는데 그것을 누가 다 망쳐먹고 북한땅을 가장 가난한 나라, 빌어먹는 나라로 만들었는가.
모든 권력을 다 틀어쥐고 있는 북한통치자가 민생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어째서 세계 각국에 식량을 구걸하면서도 이 사실을 숨기고 남한동포들이 순결한 동포애적 심정으로 보내는 식량과 의약품 등 구호물자들을 가로막는가.
둘째, 북한통치자들은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자유가 없고 인권이 유린된 일대 감옥으로 만든데 대해 응당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조선민족을 「김일성 민족」으로 부를 권리를 누가 주었는가. 조선사람은 수령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하면서 수령을 옹위하는 총폭탄이 될 것을 강요하고 있는데 이 이상의 더 큰 인권유린이 어디 있겠는가.
셋째, 북한통치자들은 무엇 때문에 굶주린 북한주민들을 계속 전쟁준비에만 내몰고 있는가. 북한 사람들을 굶겨 죽이다 못해 전쟁의 폐허 속에서 행복과 번영을 쟁취한 남한동포들까지 죽일 작정인가.
북한주민도 먹여살리지 못한 통치자가 무슨 염치로 전조선을 통치해 보겠다는 망상을 가지려고 하는가.
넷째, 입으로는 「민족대단결」이요, 「민족통일」이요 떠드는 북한통치자들이 미국 일본하고는 회담을 하자고 하면서 동족끼리는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는 속셈은 무엇인가.
일본인 처의 고향방문을 허용하면서 남북간에는 편지거래조차 못하게 하고 이산가족 상봉도 절대 반대하는 의도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
다섯째, 북한통치자들은 인민들의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손쉽게 개인독재를 실시하기 위해 쇄국정책을 계속 실시하고 있는데 쇄국정책이 망국의 길이라는 역사적 진리를 왜 외면하는가.
그들은 또 「벼랑끝 전술」을 김정일이 발명한 대단한 외교지략인 것처럼 떠들고 있는데 이렇게 한 모든 선행자들의 말로가 비참했다는데서 왜 교훈을 찾지 못하는가.
북한통치자들의 사상은 인간 중심의 사회주의 사상과 인연이 없을 뿐 아니라 스탈린주의로부터도 멀리 후퇴, 변질됐다.
그들의 사상은 무자비한 계급투쟁을 신봉하는 계급주의이고, 쇄국주의를 주장하는 민족배타주의이며, 철저한 개인숭배에 기초한 전제주의적 개인독재 사상이자 폭력을 신성화하는 군국주의 사상이다.
〈요약〓한기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