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아카데미 대선토론]3金청산-정권교체 先後논란

  • 입력 1997년 10월 17일 20시 11분


크리스챤아카데미(이사장 강원룡·姜元龍)는 17일부터 이틀간 서울 아카데미하우스에서 「15대 대통령선거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대화모임을 갖고 있다. 17일 발제자로 나선 인하대 이영희(李永熙)교수와 서울대 한상진(韓相震)교수는 각각 「3김청산론」과 「정권교체론」을 옹호하는 상반된 주장을 펴 눈길을 끌었다. 이교수는 『야당은 「3김청산론」이 자신들의 집권을 막으려는 음모적 논리라고 반박하지만 그 진정한 의의는 구시대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민주정치 리더십을 세우는 「정치개혁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3김이후를 맡겠다고 나선 여당의 경선후보들이 3김보다 나은 정치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럼에도 『야당으로 정권교체가 되는 것은 3김정치의 연장이며 이는 변화와 개혁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교수는 『정권교체를 한 뒤 세대교체의 의미를 실질적으로 수용하는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고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권교체가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김영삼(金泳三)정부의 심각한 실정(失政)에 있으며 정권교체 없이 통치엘리트만 바뀌면 오랫동안 여당지배체제안에 누적된 노폐물과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3김청산」주장은 전환기에 부닥치는 많은 문제점의 책임이 3김에게만 있다고 「낙인을 찍는」 인위적인 정치슬로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문 철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