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비자금說 2차폭로]이강호씨 의혹-반박

  • 입력 1997년 10월 10일 20시 27분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10일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처남이자 동화은행 이형택(李亨澤)본부장의 부친인 이강호(李康鎬)씨 명의의 32개 계좌에 지난 6년간 입금액 기준으로 37억8천7백만원이 분산입금됐다며 이 돈이 김총재의 비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총장은 90년12월부터 96년2월까지 이들 계좌에 돈이 들어갔다며 『실명제 실시 이후인 94년 11월24일 하루에는 이씨 명의의 13개 계좌에 4억원이 분산입금됐고 그 내용은 동화은행 남역삼지점 7개 계좌에 2억2천만원, 서역삼지점 6개 계좌에 1억8천만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씨가 83세로 직업도 없는 노인이라며 어떻게 하루에 13개 계좌를 만들어 4억원의 돈을 움직일 수 있는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박지원(朴智元)특보는 『친인척들이 돈을 갖고 있으면 다 김총재의 돈이라고 주장하는 억지』라며 『이런 식이라면 정치는 부모도 친인척도 없는 고아나 결혼도 못한 사람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자신과 이씨와의 전화통화 내용도 밝혔다. 통화에서 이씨는 박특보에게 『증권계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노후에 필요한 적당한 돈을 가지고 있었다』며 『특히 필동 집을 팔아 큰 돈을 움직이기도 했지만 아들이 사업에 실패해 상당액은 빚을 갚는데 썼고 노후대책을 위해 지금 사는 아파트와 나머지 몇억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 박특보는 『이강호씨는 60년대말 한신증권 개설당시 2년간 사장직을 지냈으며 68년부터 70년까지 증권업협회 회장을 역임했다』며 이씨가 충분히 그 정도의 돈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임을 강조했다. 박특보는 『우리가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 처남의 재산도 이총재것이라고 주장해도 괜찮겠는가』고 반문했다. 김총재의 다른 측근은 『김총재의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친정이 부유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60년대 중반 김총재가 필동의 처가를 이용한 것은 당시 언론에도 자주 거론됐다』고 말했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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