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DJ비자금 2차폭로]국민회의 터무니없는 괴문서규정

  • 입력 1997년 10월 10일 16시 40분


국민회의는 10일 신한국당이 주장한 金大中(김대중)총재 정치자금 수수내역 명단을 「터무니 없는 괴문서」로 규정하고 「신한국당의 폭로극 중단을 위한 국민적 분노와 심판」을 호소했다.

국민회의는 이와함께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과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총재의 97년 자금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金총재는 이날 『신한국당이 주장한 기업체 명단에는 그런 기업체가 있는지 이름조차 모르는 기업도 있다』며 『완벽한 조작이자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고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이 전했다.

金총재는 鄭대변인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말하고 『우리가 야당을 하면서 경제인과 친지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어떤 경우에도 떳떳치 못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우리 현실에 비춰 위험을 무릅쓰고 야당을 도와준 기업인과 친지들에 대해선 끝까지 비밀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金총재는 또 『이런 상황에서 야당을 지원한 인사들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金총재는 『여당이 대선자금을 얘기하려면 먼저 92년 金대통령 대선자금과 97년 李총재의 자금을 고백하는 게 상식』이라며 『여당이 밝힌다면 우리도 당당히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鄭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야당은 무고하고 결백하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이성을 상실한 채 공작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는 李총재와 姜총장의 폭로극을 저지하기에는 야당의 힘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국민적 분노와 심판이 일어나야 한다는 점을 당 공식입장으로 밝힌다』고 말했다.

鄭대변인은 『국민이 도와줘야 폭로전을 중지시키고 나라를 수렁에서 건질 수 있다』며 『신한국당의 폭로전에도 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에 변함이 없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더욱 분명한 국민적 심판이 뒤따르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한국당이 정치판을 깨겠다는 정치적 음모를 감행하고 있으며, 추악한 저질 폭로극에도 지지율 3등의 판세에 변동조짐이 없는 데 초조한 나머지 벼랑끝에서 정치불장난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李총재와 姜총장은 결과적으로 나라를 망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鄭대변인은 『최근 며칠간 추악한 폭로극으로 인해 금융질서와 실명제의 기둥이 뿌리째 뽑혔고 쌍방울은 오늘 부도가 났으며 주식시장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李총재와 姜총장은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鄭대변인은 『야당이 일부기업으로부터 조건없는 돈을 받아 사용한 사실은 여러차례 공개한 바 있으나 기업보호를 위해 명단은 밝힐 수 없다』며 『신한국당의 기업명단은 터무니 없는 괴문서이므로 신한국당은 증거를 대야 한다』고 촉구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