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폭로 정치권반응]『대선구도 어떻게 될까』촉각

  • 입력 1997년 10월 8일 07시 38분


신한국당의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에 대한 비자금 공세에 대해 각 당은 깜짝 놀라는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 이 사안이 대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신한국당〓당직자들은 『95년 전직 대통령 비자금사건 당시 강삼재(姜三載)총장이 주장했던 20억원+α설이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며 『이제는 죽든지 살든지 이판사판』이라고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국민회의〓국민회의측도 당초 『8일 아침 간부회의를 열어 신한국당 폭로 내용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으나 7일 밤 당사 인근 맨하탄호텔에 모여 밤 늦게까지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한 공격자료 마련에 들어갔다. ▼청와대〓청와대 관계자들은 강총장의 폭로가 청와대로 튈 가능성을 우려한 듯 「금시초문」이라며 청와대와의 관련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기자들의 끈질긴 추궁에 『강총장의 폭로 사실은 지난 「4.11」총선 직전 장학로(張學魯)전청와대 제2부속실장의 구속 때부터 금융계 관계자들이 제보해온 내용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최소한 청와대가 이 내용을 「사전인지」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민련〓자민련은 일체의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종필(金鍾泌)총재는 이 소식을 전해듣고 『확인된 것도 없는데 코멘트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 당직자가 전했다. ▼민주당〓권오을(權五乙)대변인은 성명에서 『비자금 운영 내용이 신한국당의 발표대로라면 김대중총재가 금융실명제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추한 정치인의 모습을 앞장서 보인 사건』이라면서 김총재의 해명과 신한국당의 자료 공개, 특별수사팀 구성 등을 촉구했다. ▼이인제지사 진영〓창당 발기인대회 직후 이같은 소식을 전해듣고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양측에 대해 『하루바삐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검찰〓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은 이날 급히 인터폰으로 박주선(朴柱宣)중수기획관을 호출, 강총장의 주장 내용을 1차로 보고받은데 이어 박순용(朴舜用)대검중수부장과 주선회(周善會)대검공안부장 등을 불러 향후 검찰의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동관·최영훈·양기대·이원재·김정훈·이철희·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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