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중립표명/與반응]당혹…섭섭…착잡…

  • 입력 1997년 10월 5일 19시 37분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대선 중립입장에 대해 『설마…』하면서도 무척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선거가 끝날 때까지 김대통령과의 「동지적 관계」를 공고하게 유지해나간다는 게 이총재측 기본전략이다. 비주류의 이탈을 극소화하고 범여권 세력결집의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또 김대통령의 중립입장 사실이 어떻든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질 경우 일반 국민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이총재측 판단이다. 김대통령을 명예총재로 추대한 것이나 청와대 주례회동을 지속하고 명예총재비서실장을 임명하려는 것도 모두 김대통령을 어떻게 해서든 붙들어두기 위한 조치들이다. 그러나 이총재측은 이런 노력들을 무력화할 중립입장이 전해지자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물론 이총재의 측근들도 김대통령의 처지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한 측근은 『선거전망이 어느 때보다 불투명한 상황에서 김대통령으로서도 「임기후」에 대한 안전판 마련이 절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대통령과의 결별이 또 하나의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총재측은 김대통령이 입장을 재고하도록 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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