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로기획단－한전 스케치］『북측이 먼저 사과해야』대응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은 5일 북한 금호지구의 경수로공사 중단이 대외적으로 알려지자 이날 오전 일찍부터 장선섭(張瑄燮)단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편 금호지구의 우리 근로자들은 현재 작업을 재개하지 않았을 뿐 신변위협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기획단은 북한측이 처음 사과를 요구한 지난 1일부터 현지상황을 보고 받아 왔기 때문에 새삼스레 새로운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 등을 우려하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이번 일을 가급적 조용히 해결하고 싶었다』며 『이 때문에 권오기(權五琦)부총리를 제외한 다른 통일원 간부들에겐 알리지도 않았다』고 피력. 실제로 김석우(金錫友)차관은 금호지구에서 중단됐던 작업이 일부 재개된 4일 오후에야 이에 관해 보고받았고 통일원의 다른 간부들은 5일 새벽에야 비로소 사건의 윤곽을 파악했다고 토로. 기획단은 한편 북한이 우리 근로자들에 대해 숙소와 사택부지를 오갈 수 있게 다시 허용한 점 등을 들어 현지의 작업이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 〈한기흥기자〉 ○…이중재(李重載)한전 대외원전건설처장은 5일 신포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에 파견된 1백10여명의 우리 직원과 북한측 근로자들간에 감정적인 대립은 전혀 없었다고 전언. 북측에서 노동신문 훼손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자 우리측은 『실정법 위반도 아닌데 통행을 제한한 북측이 오히려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대응했다고 그는 소개. 한전 관계자는 『북한측의 통행제한 요구를 일단 받아들인 것은 이에 맞대응할 경우 물리적인 충돌이 야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 비슷한 시비가 빚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도록 우리측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부연. 〈백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