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총비서 지명절차 진행』…北 외교부부장 유엔연설

  • 입력 1997년 10월 3일 19시 57분


북한의 최수헌외교부 부부장은 2일 북한에서 현재 김정일(金正日)을 공석중인 노동당 총비서에 추대하기 위한 지명절차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에서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최근 지방노동당대회와 군부가 김정일을 당 총비서로 추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북한의 고위 관리가 김의 총비서 승계절차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부부장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제52차 유엔 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 주민들은 그들의 오랜 바람이 실현됨에 따라 한없는 기쁨과 감격으로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의 당 총비서 승계가 고 김일성(金日成)의 정책을 이어가려는 북한주민들의 「확고한 의지와 신념」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부부장은 또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을 회피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중단,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한미군을 철수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그는 이어 인권문제와 관련, 『인권문제가 다른 나라에 대한 내정간섭과 압력을 위한 정치적인 수단으로남용되는한,이 문제는 국제관계에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확대개편안에 대해서는 『현재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회원국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개도국을 충분히 대표하지 못하고 비상임이사국 역시 지리적 대표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유엔본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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