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전략 문건]『승리위해 黨서 행정부 장악』

  • 입력 1997년 9월 12일 08시 15분


신한국당의 「D―100일 대선전략」 문건에서 드러난 당정관계 대책은 한마디로 「당의 행정부 장악」이다. 이 문건은 「정책분야 전략 및 대책」이란 항목에서 「당이 정책결정의 주도권을 확보, 모든 정책결정사항의 발표창구를 당으로 일원화하고 당의 정책과 배치되는 정부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정책우위로 여당 프리미엄을 극대화하고 △정부의 각종 감표(減票)정책 실시를 통제하며 △획기적 정책제시를 통해 지지율 반전의 계기를 잡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이를 위해 「주요정책은 이회창(李會昌)대표가 발의해 추진하는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는 게 전략의 골자. 그러나 크게 달라진 선거환경에서 이같은 전략이 어느정도 주효할지는 미지수다.당장 기아(起亞)문제나 금융구조조정과정에서 청와대 및 재정경제원과의 갈등이 노출되는 등 행정부가 과거처럼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대통령의 고유영역」 침범에 예민한 점도 행정부의 이회창대표 지원체제 형성의 걸림돌이다. 이 문건도 「행정부의 협조 분위기가 크게 저하됐다」고 지적하고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 「청와대 안기부 검찰 내무부 등 유관부서 및 각 부처와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등 비상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문건은 또 대선공약과 관련, 「보수 중산층 이상에는 안보 대북 생활의 질 향상 관련 공약을, 개혁 서민층 대상으로는 경제구조개편 물가 교육 등 민생관련 공약을 제시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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