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는 9일낮 여의도 63빌딩에서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와 오찬을 함께 하며 당 개혁 및 여권의 정권재창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회동은 당내 비주류측이 「후보교체론」을 공식제기한 반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이달말께 총재직을 李대표에게 이양키로 하는 등 당내 갈등이 증폭된 상황에서 이뤄져 여권 대선구도의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李지사는 8일 지사직 사퇴선언이후 사실상 대선출마쪽으로 결심을 굳히고 신당창당 등 내부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는데다 대선출마 선언도 당초 예정보다 앞당길 것으로 알려져, 이날 회동에서 李지사의 출마문제 및 당의 단합과 결속을 위한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李대표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李대표는 李지사가 출마할 경우 여권표가 분산돼 정권재창출이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李지사의 독자출마를 적극 만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李대표는 또 李지사가 제시한 당개혁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할 뜻이 있음을 밝히고 당의 결속을 위한 李지사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李지사는 이 시대의 소명과 국민열망, 민심의 소재를 파악한 뒤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후보교체론은 민심에 따른 것인만큼 정파적 이해관계의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李지사는 8일 李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李대표가 선대위원장 등을 제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당이 처한 상황의 본질과 위기에 대해서만 얘기할 것이며 구체적인 결론을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날 회동에 관계없이 독자출마 의사가 거의 굳어졌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