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기록지 공개]여야,李대표장남 「체중감량」설전

  • 입력 1997년 8월 14일 14시 32분


신한국당 李會昌대표의 장남 正淵씨가 마지막 신검을 받기 8개월전인 지난 90년 6월 몸무게가 50㎏이었던 사실이 서울대 병원 진료기록 카드에 나타남으로써 正淵씨의 병역면제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당은 14일 신검 8개월전 50㎏이었던 正淵씨의 몸무게가 신검당시 45㎏으로 5㎏이 줄었다는 것은 병역면제를 받기 위해 고의로 체중을 줄였다는 국민적 의혹을 뒷받침하는 「물증」이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대해 신한국당은 「고의감량 의혹」은 논리적 비약으로, 正淵씨는 법적 절차를 거쳐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신한국당 李思哲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正淵씨가 고의로 체중을 줄여 병역을 기피하려 했다면 극단적으로 말해 당시 체중인 50㎏에서 1백∼2백g만 줄여도 되는데 엄청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며 구태여 5㎏을 줄일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李대변인은 또 『90년 6월부터 8개월사이에 5㎏이 감소한 것도 원래 正淵씨가 허약한 체질인데다 미국유학 중이던 이 기간에 박사학위 논문준비로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누적된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李대표측도 『병사용 진단서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자신의 신체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곧바로 병역기피 방편으로 활용됐다는 주장은 비약일 뿐 아니라 실제 병사용 진단서는 병무청에 제출되거나 활용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서울대병원 의무기록지가 李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의혹을 입증하는 객관적인 물증이라고 간주하고 李대표의 직접적인 해명과 국회 국정조사 수용을 요구했다. 국민회의 鄭東泳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민들이 의사의 소견을 믿을 것인지 아니면 李대표의 억지주장을 믿을 것인지는 명약관화하다』며 『李대표는 즉각 국회국정조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鄭대변인은 또 『李대표가 의혹을 묻어버리려 하면서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우리 군이 믿고 따르며 군령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李대표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민련 安澤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서울대병원 의무기록지에 나타난 李대표장남 正淵씨는 당시 키 1백80cm에 몸무게가 50kg으로 확인됐는데 그 뒤 징집면제를 받을 때까지 8개월동안 5kg이나 줄어든 것은 고의적 감량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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