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虛舟系…당직개편 배제에 『공로무시』불만 쏟아져

  • 입력 1997년 8월 9일 20시 37분


요즘 신한국당 金潤煥(김윤환)고문계 인사들의 얼굴표정은 「잔뜩 흐림」이다. 李會昌(이회창)대표가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는데 주력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는데도 최근의 대표 특보단 및 비서실 구성과 당직개편 과정에서 자신들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고문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총재직 이양시 대표직을 노리고 있는데도 이대표측의 낌새가 「김고문 배제」쪽으로 흘러가고 있어 큰 불만이다. 김고문계 인사들의 심사가 뒤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이대표 특보단 명단이 발표되면서부터. 명단발표 직후 김고문계 인사들은 『특보의 격에 맞지 않는 원외위원장들이 다수 포진했다』 『순전히 자기 사람들만 심어놓았다』 『대의원들의 표를 얻기 위해 그렇게 애쓴 우리측 모 원외위원장은 왜 빠졌느냐』 등의 불만을 마구 쏟아냈다. 당직개편에 대해서도 김고문계는 『어떻게 우리와 사전에 상의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있느냐』며 이대표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김고문을 당 대표로 임명하는 것은 절대반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대표측 소장파들에 대해서도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들이 하는 말』이라며 불쾌한 반응이다. 심지어 김고문계의 한 의원은 『너희들끼리 해볼테면 잘 해봐라』는 식의 막나가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김고문계의 한 중진의원은 8일 김고문에게 『김고문이 가만히 있으면 우리라도 일을 벌이겠다』고 주장하다가 심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들어 김고문계 내에서 『이대표가 지지도하락으로 대선에서 어렵지 않을까』라는 식의 발언이 부쩍 많아진 것도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이대표에 대한 압력행사라는 해석이 많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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