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측 「4인연대」촉각 곤두…『10% 더얻자』 안간힘

  • 입력 1997년 7월 20일 20시 44분


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후보 진영은 20일 오전 기자들에게 「이회창 자료 모음집」이라는 앨범을 배포했다. 내용은 이후보 개인의 △신상명세서 △가계도 △약전(略傳) △정치 경제 통일관 △국가경영전략 등을 총망라한 것이었다. 이 자료는 물론 21일 전당대회에서 이후보가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는 것을 전제로 언론 참고용으로 배포한 것이다. 사실 이날 이후보 진영의 관심사는 전당대회 승리여부가 아니라 1차투표에서 끝을 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측근들은 『19일 자체 여론조사 결과 대의원 지지도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며 「1차투표 끝내기」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음성자동응답서비스(ARS) 여론조사여서 신뢰도에 다소 문제가 있다. 이후보측도 이를 인정한다. 주로 지지자들이 전화응답에 응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봐도 40% 지지선에 바짝 다가섰다는 게 이후보측 판단이다. 여기에 부동층 대의원의 가중치를 합산할 경우 50% 전후의 지지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후보측의 여의도 경선대책사무소는 이날 특히 사퇴한 朴燦鍾(박찬종)고문측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을 살피며 관망해온 김대통령 직계 위원장과 대의원 공략에 마지막 공을 들였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측의 연대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후보는 이날 자택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다이얼을 돌렸다. 박고문에게는 두번이나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는 되지 않았다. 측근들도 다른 후보측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마지막 손짓」을 했다. 이후보측은 『다른 후보 5인이 경선전에 단일화를 하지 않는 한 승리는 불변』이라고 자신했다. 이후보측은 이날 부산한 움직임을 보인 李漢東(이한동) 李壽成(이수성) 金德龍(김덕룡) 李仁濟(이인제)후보 진영의 동향에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후보측은 경선후유증 완화를 위해서도 1차투표에서 끝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후보측 실무진은 이날 「당의 대화합」 「정치보복 금지」를 골자로 하는 대통령후보수락 연설의 초안을 마련했다. 〈박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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