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사퇴/각진영 표정]『내게로 오라』저마다 손짓

  • 입력 1997년 7월 20일 09시 02분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19일 朴燦鍾(박찬종)후보가 전격적으로 사퇴선언을 하자 나머지 후보 진영은 제각기 득실을 저울질하느라 부산했다. ○…李會昌(이회창)후보측은 박고문의 후보 사퇴에 대해 『이상한 감은 들었지만 이렇게 전격적으로 할 줄은 몰랐다』고 놀라면서 『이제 이후보에 대한 금품수수 시비는 완전히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후보측은 19, 20일 박고문과 연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지만 「안되면 중립이라도 지켜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李漢東(이한동)후보측은 박고문의 후보 사퇴를 『당에 대한 충정이자 「살신성인」의 자세』라며 높이 평가했다. 이후보측은 또 박고문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2위권 싸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보측은 박고문이 내심 이후보를 지지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박고문 측근의 언급에 따라 박고문과의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李壽成(이수성)후보측은 『박고문이 깨끗한 경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다가 역부족으로 물러서게 돼 안타깝다』며 『공정경선 정치쇄신 등을 위해 박고문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당차원에서 진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후보측은 박고문의 지역적 기반을 고려할 때 지지 대의원들중 다수가 이후보 쪽으로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金德龍(김덕룡)후보 진영은 『쉽지 않은 결단이며 나머지 후보들이 공정한 경선을 치러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후보 진영은 박고문과 「3인 연대」를 추진해왔고 정치적 노선에서 동질성이 높다는 점을 내세워 박고문 지지 대의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겠다는 생각이다. ○…李仁濟(이인제)후보측은 『안타까운 일이다. 깨끗한 정치를 염원하는 소신에 따른 행위로 평가하며 정치가 새로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보측은 『결국 박고문이 우리 쪽을 지지하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崔秉烈(최병렬)후보측은 『매우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며 이번 경선이 정책대결의 장이 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남은 기간중 공정한 경선과 대의원 혁명을 촉구했다. 〈윤정국·박제균·김정훈·정용관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