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의 충남 예산 재선거를 앞두고 신한국당과 자민련이 본격적인 세력대결에 들어갔다.
자민련은 7일 金鍾泌(김종필)총재와 소속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예산문예회관에서 후보자 선출대회를 갖고 일찌감치 「대세 굳히기」에 나섰다. 趙鍾奭(조종석)전의원의 재당선을 장담하면서도 만약 「7.21」신한국당 경선에서 예산이 고향인 李會昌(이회창)전대표가 당선되면 판세변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총재는 이날 『신한국당에서는 이제 누가 나와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복제품에 불과하다』며 『조후보의 당선이 우리당이 집권해 나라를 바로세우는 시작임을 명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회의의 金令培(김영배)국회부의장이 참석, 조후보는 「야권이 연합공천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부의장은 특히 『김종필총재가 야권단일후보가 되면 앞장서서 모든 힘을 바치겠다』며 연말 대선의 「DJP공조」를 새삼 강조했다.
자민련은 앞으로 鄭石謨(정석모)부총재 등 당내 중진들로 선거대책본부를 만들고 충청권 현역의원들을 읍 면 동책으로 배치하는 등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반면 신한국당 吳長燮(오장섭)전의원측은 당내 경선으로 인해 당장 중앙당의 지원을 받기 힘든 상황이지만 「7.21」경선 이후를 내다보며 착실하게 바닥표를 다지고 있다.
특히 당내 경선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이전대표의 물밑지원을 바탕으로 「JP이후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며 막판세몰이로 전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초반부터 자민련 김총재와 신한국당 이전대표의 「대리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예산 재선거는 연말 대선기류를 가늠할 수 있는 「축소판 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