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선주자들,좋은 말 총동원 「예쁘게 보이기」경쟁

  • 입력 1997년 5월 11일 20시 09분


신한국당내 대선예비주자들이 경선을 앞두고 「이미지 만들기」에 열심이다.

예비주자들은 「이미지 만들기」를 통해 자신의 경륜이나 경험 등 강점을 부각시키면서 그로 인한 약점을 보완하려고 한다.

李會昌(이회창)대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대쪽」이 갖는 강한 개혁성향에다 부드러움을 채색하기 위해 「아름다운 원칙」을 들고 나왔다.

그가 최근 펴낸 에세이집의 제목도 「아름다운 원칙」이다. 이대표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삶을 비교적 진솔하게 소개하는 등 인간적 면모를 과시했다.

구여권출신인 李漢東(이한동)고문은 「통합의 정치」 「무지개연합론」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의 기반인 보수안정세력은 물론 민주화세력 젊은세대 등도 포함하는 다양한 세력을 「무지개」처럼 연합시켜 다음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로부터 유약하다는 말을 듣는 李洪九(이홍구)고문이 내세우는 이미지는 「유능제강」(柔能制强·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제압한다).

이고문은 노자(老子)사상에 있는 이 글귀를 내세워 새 지도자는 세계사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대내적으로 화해와 조정력을 보이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李壽成(이수성)고문은 「포용과 화합의 정치」「따뜻한 법치」를 내세우고 있다. 이고문은 『법의 기본정신은 사랑에 있고 법은 사랑을 실천하는 수단』이라며 이회창대표의 「법대로」이미지와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민주화에 앞장 선 민주계의 정통성을 부정해서는 안된다. 대통령이 잘못이 있더라도 국민이 감싸줘야 한다』며 포용과 화합의 「큰 정치」를 역설하고 있다.

朴燦鍾(박찬종)고문은 「경제대통령」을 모토로 내세워 당내 대선주자 중 유일한 경제전문가로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의 저서 「박찬종의 신국부론―경제의 틀을 새로 짜 21세기를 열자」도 평소 경제운용에 대한 고민을 여과해 방향과 정책을 정리한 것이다.

金德龍(김덕룡)의원과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는 「3김(金)청산」 「세대교체」 「개혁」의 전도사다. 최근 43세의 영국 노동당수 토니 블레어가 총리가 되자 『젊은 지도자를 뽑는 것이 세계사적 흐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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