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재의원 한보연루설]여권內 「음모論」 또 불거져

  • 입력 1997년 5월 10일 20시 17분


92년 대선 당시 한보로부터 거액의 대선자금을 받아 金泳三(김영삼)민자당후보 진영에 전달한 것으로 거론된 徐錫宰(서석재·신한국당)의원 등 민주계가 또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서 여권내에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계측은 서의원의 연루의혹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시점이 민주계 계보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발족된 직후이며 정발협 간사장인 서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을 「민주계 죽이기」의 일환으로 단정하는 분위기다. 민주계측이 음모의 진원지를 지목하지는 않고 있으나 「음모의 배후」로 李會昌(이회창)대표 쪽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어 이대표와 민주계간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느낌이다. 이른바 「鄭泰守(정태수)리스트」로 거론된 정치인들을 검찰이 조사할 때 『이대표가 즐기고 있다』고 비난했던 민주계측은 그 뒤에도 『대선자금에 대해서도 이대표가 소극적 태도를 보인다』며 줄기차게 비난해왔다. 이번에도 민주계 인사들은 『서의원 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며 이대표를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대표측은 『유치한 발상이며 일일이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일축하는 반응이다. 민주계내에는 金賢哲(김현철)씨 측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대선자금의 실체를 소상하게 알고 있는 현철씨가 자신에게 쏠린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해 서의원을 끼워 넣어 언론에 흘렸다는 논리다. 심지어 한보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은 민주계가 보이지 않는 「내부의 적」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허위 역정보를 흘렸다는 「자작극」설까지 나돌고 있다. 아무튼 여권의 내홍(內訌)양상은 점입가경이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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