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李회창대표, 大選자금문제 해법 이견

  • 입력 1997년 5월 2일 11시 59분


李대표는 金대통령에게 주례 당무보고를 마친 1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문제가 복잡할 수록 상식적인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면서 대선자금문제를 正道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李대표의 한 측근은 『대선자금 문제는 표면화된 이상 어떤식으로든 국민을 이해시킬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게 李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나라경제가 어려운 시점에 실체규명도 어려운 대선자금문제와 같은 지난 일을 가지고 정치공방만 일삼아 역사를 퇴보시킬 수는 없다』면서 『대선자금 공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신한국당 朴寬用사무총장도 2일오전 기자들과 만나 『李대표의 대선자금 발언은 당대표의 자격이라기 보다는 대선주자로서의 개인적 견해를 피력한 것』이라면서 李대표 발언은 당론과 같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와 신한국당은 최근 「대선자금의 구체적인 규모는 확인할 수 없지만 과거의 잘못된 정치를 반성하고 새출발을 다짐하기 위한 포괄적인 입장표명은 가능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나 金대통령의 결심을 받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와 신한국당은 최근 「과거에는 잘못된 선거관행으로 많은 선거자금이 사용됐다」는 정도로 대선자금에 대한 포괄적인 입장표명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여권 핵심부가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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