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체제」후유증 심각…이한동고문 권력집중 비판

  • 입력 1997년 3월 14일 20시 20분


이한동고문
이한동고문
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체제 출범 후유증이 심각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대표 임명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李漢東(이한동)고문은 14일 내각제 개헌에 관심을 표명, 정국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고 신한국당내 민주계 중 상당수가 당직거부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여권이 혼란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이고문의 내각제개헌 동의 시사는 야권의 내각제개헌 합의 움직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대선정국 판도에 큰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고문은 이날 발표한 「당면 정국현안에 대한 입장」이라는 유인물을 통해 『한보사태 金賢哲(김현철)씨 국정개입의혹 등 최근의 파문을 보면서 권력집중과 합리적인 국정운영 문제, 국가와 당의 민주화 방향 등에 대해 심각히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내각제개헌추진세력과 연대할 용의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고문은 이어 『정국수습과 국가발전을 위해 온몸을 던져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 당내외는 물론 각계 각층의 인사 등 누구와도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고문의 한 측근은 『이고문의 뜻은 한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폐단을 막기 위해 내각제 개헌문제를 포함, 모든 방안을 놓고 야권인사를 비롯해 그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국당의 후속 당직개편도 민주계 인사들의 당직거부로 진통을 겪고 있다.

유력한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徐錫宰(서석재)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崔炯佑(최형우)고문이 쓰러져 있는데 내가 총장을 하겠다고 나설 수 있겠느냐』며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朴寬用(박관용)의원도 『나는 이미 총장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못박았다.

또 민주계핵심인 姜三載(강삼재)사무총장은 아예 이날 당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임채청·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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