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총리 일문일답]『중요한 결정 국민에 공개』

  • 입력 1997년 3월 4일 19시 39분


[황유성기자] 高建(고건)신임총리는 4일 오전 청와대의 총리지명 발표직후 명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열린 정부 투명한 행정을 새내각의 기본자세로 삼아 중요한 결정일수록 국민에게 공개하겠다』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만1천여개에 이르는 각종 규제를 혁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어려울 때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나라와 국민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한다는 각오로 일하겠다』 ―앞으로의 국정운영방향은…. 『대통령담화에서 국정과제를 경제회생, 안보강화, 부정부패척결, 공정한 대통령선거관리로 밝혔다. 행정신뢰를 높이기 위해 「열린 정부 투명한 행정」을 기본자세로 삼아 중요한 결정일수록 국민에게 공개하고 민의를 수렴해서 독선을 막겠다. 정부의 투명성을 가로막는 1만1천여개의 각종 규제를 혁파하는 일도 강력히 추진하겠다』 ―새내각에 어떤 인물을 천거할 것인가. 『행정을 알고 깨끗하며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온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대통령께 말씀드렸다』 ―언제 처음 연락받았나. 『대통령 담화(2월25일)를 며칠 앞두고 청와대 오찬에서 말씀이 계셨다. 최종통보는 지난 2일 오후에 받았다』 ―평소 갖고 있는 총리론이 있다면…. 『기본원칙은 지키되 모든 일을 화합과 협조로 푼다는 것이 30년 공직생활의 소신이다』 ―대통령이 독선적이라는 비판을 받게된 것은 보좌진이 직언을 하지 못한 데도 그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매일 아침 동네목욕탕에서 서민들과 숨김없는 얘기를 나누며 하루를 출발해왔다. 필요하면 대통령께도 이런 얘기를 전하겠다』 ―집권후반기 레임덕현상에서 빚어지고 있는 공무원의 복지부동 등 행정공백을 막을 방안은 있나. 『어려운 난국을 극복하는 대열에 참여하게 된 것을 공직자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호소하고 나 자신이 솔선하겠다』 ―대통령담화에도 불구하고 한보사태에 대한 국민의혹이 여전하다. 거기에 대한 생각은…. 『이수성총리가 국회답변에서 정부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자리에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95년 지방선거당시 야당의 서울시장후보 영입교섭때는 거절하고 이번에 총리직은 수락한 이유는…. 『95년 2월 야당이 서울시장후보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혀왔고 96년 2월 국회의원선거 때는 대통령이 전국구 출마를 제의했다. 그러나 학교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고사했다. 이번에 총리직을 수락한 것은 유혹때문이 아니라 나라가 어려울 때 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총리는 자신이 과거 국보위에 참가한 전력이 있다는 자민련측의 논평에 대해 『지난 80년 5.17 비상계엄확대조치에 반대해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사직한 뒤 국토개발연구원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국보위측의 참여요청이 있었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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