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망명 조기타결 가능성 희박…『외교교섭 진전없어』

  • 입력 1997년 2월 28일 20시 24분


【북경〓특별취재반】 북한 黃長燁(황장엽)비서의 망명허용을 둘러싼 남북한과 중국의 외교교섭이 28일에도 진행됐으나 조기타결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비서의 망명요청 17일째인 이날 오전에도 남북 협상관계자가 잇따라 중국 외교부를 방문, 중국측과 교섭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현재 황비서의 망명행선지와 시기 등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며 『최종 협상 타결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또 『황비서의 망명을 북한측이 묵인한 것처럼 보는 것은 성급한 해석』이라며 『아직도 한국인에 대한 북한의 테러가능성은 줄어들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공안병력 1천2백여명이 교대로 한국 공관 경비등에 동원돼 있으며 대사관 영사부 인근의 프랑스계 학교가 황비서망명에 따른 남북한간의 긴장으로 개학을 연기했다. 한편 니컬러스 번스 미국무부대변인은 27일 『우리는 최근 한중 양국 정부로부터 황비서의 상태에 관한 좋은 설명을 들었다』며 『이번 사건이 정상적인 국제규범과 관행에 따라 평화적으로 조속히 해결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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