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회」긴급총회 안팎]『당풍쇄신』집단행동 주목

  • 입력 1997년 2월 3일 20시 28분


[임채청기자] 신한국당의 당내 최대 초선의원 모임인 「시월회」가 3일 긴급총회를 열고 한보사태 등 시국현안을 놓고 벌인 난상토론내용이 당안팍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4시간여 동안 열린 이날 비공개토론에서 당정개편과 대통령후보 조기가시화 및 금융실명제 보완 등을 요구한 발언이 특히 주목되는 대목. 이들의 요구는 여권핵심부의 의중을 거스르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이날 총회에서 공식채택한 결의문 내용도 아주 조심스러우나 한보사태의 철저한 규명, 당내민주화 등을 촉구한 것에서 시월회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이들의 움직임을 79년말부터 80년봄까지 공화당내에서 거세게 일었던 「정풍(整風)운동」과 비교하면서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화당의 정풍운동도 당시 朴燦鍾(박찬종)의원 등 소장의원 17명이 부정부패자, 해바라기 정치인 등을 자퇴 또는 당직에서 제외토록 요구하는 당내 개혁을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문제는 시월회가 회원들의 의사를 결집,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할수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월회의 구성원이 지나치게 다양해 당내 세력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회의론의 골자다. 즉 「목소리내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여권내 대선후보경쟁이 본격화되면 이들도 뿔뿔이 흩어져 당내 각 계파에 흡수될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정치에 입문한지 1년도 못돼 중대한 정치적 위기상황을 맞은 이들이 자구책을 도모하기 위해 행동통일을 기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게 긍정론의 골자다. 긍정론자들은 이들이 성향이 비슷한 당내 대선주자와 연계될 경우 응집력이 배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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