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핵폐기물 브로커들이 적어도 10년전부터 핵폐기물 이전 대상으로 북한을 「유혹」해 왔다고 북한문제에 정통한 미국 컬럼비아대 스티브 린튼교수(47)가 밝혔다.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뒤 「21세기시민연합」(대표 宋哲元·송철원)초청으로 서울을 방문한 린튼교수는 2일 기자들과 만나 『10년전 북한이 뉴욕에서 개최한 행사에 미국내 국제 핵폐기물 판매상들이 얼굴을 내밀었다』며 이같이 말해 대만 이외의 국가들도 핵폐기물의 북한이전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린튼교수는 또 5일로 예정됐던 4자회담 설명회가 북한의 불참통보로 일단 무산됨에 따라 미국 방문을 희망했던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楊亨燮(양형섭)에게 미국 정부가 입국비자를 내주기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대북(對北)경제제재를 해제하지 않음에 따라 북한 내부의 반미감정이 지난 94년 제네바 핵합의 이후 가장 고조돼 있다고 전하면서 『평양주재 미국 연락사무소의 개설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북식량지원을 계속해온 미국 유진벨재단 이사장으로 일하는 린튼교수는 지금까지 18회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다.
〈李洛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