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후보들 세밑동정]『세배 오지 마세요』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鄭然旭기자」 여야 대선예비주자(각당 지도부 포함)들의 이번 연말연시는 그 어느때보다 바쁘다. 1년앞으로 다가온 15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줄을 잇는 언론 인터뷰에다 각종 송년모임 때문이다. 그러나 여권후보군은 대체적으로 새해 아침 내방객맞이를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 개정안의 국회 날치기 처리로 시국이 경색된 상황에서 떠들썩하게 세배객을 받을 경우 자칫 「세(勢)과시 하느냐」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국당 李洪九(이홍구)대표는 1일 아침 국립묘지참배와 단배식을 마친 뒤 곧바로 서울근교로 떠나 2일까지 머무르며 신년구상을 할 예정이다. 李會昌(이회창)고문은 1일 명륜동 본가에 들러 부친인 李弘圭(이홍규)옹에게 세배를 한뒤 곧바로 충남예산의 선영에 성묘하고 2일까지 지방에 머물며 대선진출을 위한 계획을 다듬을 예정이다. 崔炯佑(최형우)고문은 구기동 자택을 비워 놓고 1일 노모가 계신 울산에 내려가 이틀간 머물며 새해구상을 하기로 했다. 金德龍(김덕룡)전정무장관도 새해아침에 당에서 주관하는 단배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임진각을 방문, 망배단에 분향하면서 실향민들을 위로한 뒤 1박2일간 태백산산행에 나선다. 그러나 李漢東(이한동)고문과 朴燦鍾(박찬종)고문은 1일 자택문을 개방, 당원 및 친지들의 새해인사를 받을 계획. 한편 金潤煥(김윤환)고문은 지난 24일 과테말라 내전종식 평화협정 조인식에 대통령특사로 출국한 뒤 1월7일 귀국하는 바람에 해외에서 연말연시를 보내게 됐다.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최근 「날치기」정국을 고려해 당초 연말로 잡힌 동해안휴가를 취소했다. 대신 김총재는 1일의 당공식행사 이후 일산 자택에서 세배객을 맞은 뒤 2일부터 4박5일간 가족들과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며 정국구상을 할 계획이다.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은 정초에 김총재와 金壽煥(김수환)추기경을 비롯, 李哲承(이철승)李敏雨(이민우)高興門(고흥문)씨 등 야당원로들에게 세배를 다닐 계획이다. 崔珏圭(최각규)강원지사 등의 탈당으로 곤욕을 치른 자민련의 金鍾泌(김종필)총재는 신당동자택을 개방하지 않은 채 조용히 연말연시를 보낼 예정이다. 1일 단배식에 참석한 뒤 자신의 음력생일(1월2일)을 겸해 2일까지 가족들과 함께 서울 인근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李基澤(이기택)총재는 새해 첫날 마포당사에서 열리는 단배식에 참석한 후 곧바로 국립묘지와 4.19기념탑을 참배한 뒤 북아현동자택에서 손님을 맞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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