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후보群 영입파들 노동법파동 표정]

  • 입력 1996년 12월 29일 20시 56분


「鄭然旭기자」 신한국당내 대권후보군(群), 특히 「영입파」들의 입장이 요즘 말할 수 없이 난처해졌다. 그동안 저마다 기존 정치권의 구태를 벗어나겠다며 「새정치」를 주창했지만 이번 노동관계법의 「날치기처리」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적극 참여한 행위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들중 가장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사람은 이번 날치기처리의 주역을 자임한 李洪九(이홍구)대표. 이대표는 취임이후 줄곧 「물리적 충돌없는 대화와 타협의 새정치구현」이라는 소신을 내세웠고 그동안 몇차례 『새로운 정치상(像)이 실현되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날치기처리 이후 이대표는 『나는 물리적 충돌이 없도록 하겠다고 얘기해왔을 뿐이다. 이번 처리과정에서 야당과의 물리적 충돌이 없지 않았느냐』며 군색한 해명을 하고 있다. 李會昌(이회창)고문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더러운 정쟁(政爭)」발언으로 정치권의 구태(舊態)를 비판하기도 했던 이고문은 『법안내용에 대한 토론과는 별개로 당이 통과시키기로 결정한 만큼 당인으로서 참여했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고문에 대한 야당측의 비난은 드세다. 이고문의 법조후배이기도 한 국민회의 秋美愛(추미애)의원은 『이선배님이 당의 분위기 때문에 겉으로 표현은 못하지만 신한국당의 날치기에 참여한 사실을 대단한 불명예로 생각하는 줄 착각하고 있었다』며 『역시 대통령이 좋긴 좋은 모양』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원외이기 때문에 날치기처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朴燦鍾(박찬종)고문은 일단 집중포화에서 벗어난 상태. 박고문은 날치기처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유보한 채 『누구 하나 팔을 걷어붙이고 심각한 경제위기를 풀어나가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현 경제팀의 상황대처자세만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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