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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뉴욕접촉 성과없지만 대화채널 확인

입력 1996-10-31 20:22업데이트 2009-09-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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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炯南 기자」 동해안 잠수함 침투사건 이후의 문제를 중점협의한 북한과 미국의 외교당국자 접촉이 큰 성과없이 끝났다. 지난달 24일과 30일(현지시간) 두 차례의 北―美접촉은 북한에서 李형철외교부미주국장이 「일부러」 뉴욕을 방문해 성사된 흔치 않은 기회였다. 정부도 북한의 진의를 다소나마 파악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북한은 그동안 인민무력부 성명 등을 통해 밝힌대로 「잠수함이 훈련도중 기관고장으로 표류했다」는 주장을 그대로 견지,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한국과 근본적인 입장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에도 불구, 이번 북미접촉은 몇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선 북미의 대화채널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잠수함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에 북한 유엔대표부 韓성렬공사와 미국 국무부 마크 민튼 한국과장 사이에서 이뤄지던 접촉이 李형철―민튼 채널로 오히려 격상됐다. 외무부 당국자들도 『韓성렬―민튼 채널은 항상 열려있다』며 북미접촉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두번째는 잠수함 침투이후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게 됐다는 점이다. 뉴욕접촉을 전후해 남북관계는 더욱 경색됐다. 북한측이 태도를 전혀 바꾸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29일 유엔총회장에서는 남북대표가 신랄한 설전(舌戰)을 벌였다. 31일 한미군사위원회(MCM)와 1일의 한미안보협의회(SCM)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도발적」으로 비칠 것이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정상화는 그만큼 어려워졌다. 앞으로 한국은 북한의 사과 등에 집착하는 반면 북한은 여러 갈래로 미국과의 접촉을 추진할 공산이 크다. 이미 韓美공조를 확인한 미국측은 한국의 요청을 의식, 잠수함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대북접촉을 진전시킬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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