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美에미상 4관왕… 非영어 드라마 최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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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亞배우 첫 게스트 여우상
스턴트-시각효과-디자인상도 받아
12일 작품상-주연상 등 본 시상식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4일(현지 시간)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게스트 여배우상을 받은 이유미가 트로피를 들고 “빨리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며 웃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4일(현지 시간)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게스트 여배우상을 받은 이유미가 트로피를 들고 “빨리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며 웃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지닌 에미상에서 비영어 드라마 최초로 본상(프라임타임)을 받았다. 게임 참가자 지영 역할을 맡은 배우 이유미가 게스트 여배우상을 수상하는 등 4개 부문에서 상을 거머쥐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4일(현지 시간)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유미는 게스트 여배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게스트 여배우상은 드라마의 여러 에피소드 중 특정 에피소드에 주연급으로 출연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여배우에게 준다. 극 중 지영은 구슬치기 에피소드인 6화 ‘깐부’편에서 새벽(정호연)을 위해 희생한다. 이유미는 삶에 미련이 없는 지영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아시아 국적 배우는 이유미가 처음이다. 이유미는 미국 HBO 드라마 ‘석세션’의 호프 데이비스 등 후보에 오른 쟁쟁한 미국 드라마 출연자들을 제쳤다. 이유미는 이날 시상식 직후 “너무 행복하다. 믿어지지 않는다. 상의 무게 이상으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에서 지영을 연기한 이유미.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게임’에서 지영을 연기한 이유미.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게임’은 스턴트 퍼포먼스상과 시각효과상(‘VIPS’ 편), 프로덕션디자인상(‘깐부’ 편)도 받았다. 후보에 오른 7개 부문 중 4개 부문을 석권한 것이다. 이 역시 비영어 드라마 사상 최초다.

1949년 제정된 에미상은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관하며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린다.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은 작품상,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감독상 등 연기 및 연출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앞서 진행된다. 예술·기술 부문 제작진을 대상으로 시상하되 일부 프라임타임 연기상도 포함한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열리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오징어게임은 △작품상 △감독상 및 각본상(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 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이에 앞서 게스트 여배우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면서 작품상이나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의 수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올해 1월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을 받았고, 올해 3월엔 미국배우조합(SAG)상 시상식에서 이정재와 정호연이 한국 배우 최초로 SAG 남녀주연상을 받는 등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잇달아 새로 쓰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오징어게임#이유미#美에미상 4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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