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디지털 향연 CES서 감성 메모지로 최고혁신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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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닉’ 개발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
스마트폰 메모 출력해주는 프린터… “생활 편리하게 만드는것이 혁신”

망고슬래브 정용수 대표가 12일 경기 성남시 스타트업캠퍼스 안 사무실에서 자사 스마트 프린터 ‘네모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남=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망고슬래브 정용수 대표가 12일 경기 성남시 스타트업캠퍼스 안 사무실에서 자사 스마트 프린터 ‘네모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남=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첨단 디지털 기술의 향연인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아날로그 메모지가 등장한 게 재미있지 않나요? 모두 디지털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 접착용 메모지의 편리함을 말했더니 혁신으로 생각하더군요.”

 12일 경기 성남시 스타트업캠퍼스에서 만난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36)는 올해 5월 출시할 스마트 프린터 ‘네모닉’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네모닉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CES 2017에서 PC 액세서리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최고혁신상은 CES가 분야별 최고의 제품 35개에만 수여하는데 국내 기업은 망고슬래브와 대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만 이 상을 받았다.

 네모닉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적은 메모를 접착용 메모지로 출력해주는 스마트 프린터다. CES 현장을 찾은 외신과 관람객은 네모닉 메모지의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점에 놀라워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조리법이나 메모용 달력, 업무 목록 등을 쉽게 뽑아 쓸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수상은 망고슬래브가 지난해 6월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C랩)에서 독립한 지 반년 만에 거둔 성과다. 망고슬래브는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마케팅 업무 등을 담당하던 직원 4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정 대표는 2006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입사해 마케팅 부서와 사내 벤처를 지원하는 창의개발센터 등에서 일했다. 사내 벤처로 2011년 게임 개발에 나선 경험도 있다.

 2012년부터는 창의개발센터 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사내 벤처 아이디어에 마케팅 전략을 조언하는 역할을 맡았다. 개발자들이 제품의 완벽한 기능에 집중할 때 그는 기능의 단순화와 가격경쟁력을 고민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던지곤 했다. 네모닉은 2014년 삼성전자 사내 아이디어로 처음 접했다. 삼성전자가 네모닉을 독립 벤처로 키우기로 하고 분사를 시켰을 때 그는 자원해서 합류했다.

 회사 이름은 메모지 색을 상징하는 ‘망고’와 바닥을 의미하는 건축용어 ‘슬래브’를 합쳐 만들었다. 스마트 문구용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회사 이름을 검색했을 때 다른 회사나 제품이 나오지 않아야 좋다는 이유로 독창적이어야 한다는 사정도 고려됐다. 정 대표는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결국 혁신의 본질은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본질에 충실한 제품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성남=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국제가전전시회#망고슬래브#네모닉#정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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